나는 언제부터 거짓말쟁이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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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라니까! 내가 그때 직접 봤어!"
"아니, 내가 확실히 기억해! 그 일이 있었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라? 내가 정말 그걸 봤던가? 🤔
혹시, 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기억이 조작될 수 있습니다. 그게 거창한 망상이든, 사소한 착각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재미있게 한 말이 어느새 '내가 겪은 실화'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예전에는 분명 없던 일이 이제는 나의 과거 한 페이지처럼 자리 잡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될까요? 나는 언제부터 스스로 만든 이야기에 속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걸까요? 오늘은 이 신기한 심리 현상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1. 우리는 왜 이야기를 지어내고 믿을까?

 

우선, 거짓말쟁이라고 해서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은 악의적인 속임수가 아니라, 기억이 자연스럽게 왜곡되거나 조작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즉, 내 머릿속에서 진짜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걸까요?

① 기억은 절대적인 게 아니다.

우리는 흔히 기억을 "뇌 속의 동영상"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기억은 그런 식으로 저장되지 않습니다. 기억은 사진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구성되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경험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의 뇌는 마치 퍼즐을 맞추듯 기억을 다시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다른 정보들이 섞이면서 새로운 기억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 예를 들면...

  • "내가 초등학교 때 발표회에서 엄청 실수했었잖아!" → 실제로는 별일 아니었지만, 몇 번 이야기하다 보니 엄청난 사건처럼 기억됨.
  • "어릴 때 놀이공원에서 길을 잃었어!" → 사실은 길을 잃을 뻔한 정도였는데, 점점 기억이 부풀려짐.

이처럼 우리의 기억은 자꾸 변형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야기"였던 것이 점점 "실화"로 바뀌는 거죠.


② 많이 말하면 진짜가 된다. (착각 효과)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거나 말하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착각 효과(Illusory Truth Effect)'**라고 부르죠.

즉, 어떤 이야기가 거짓인지 아닌지보다, 얼마나 자주 들었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 예를 들면...

  • 처음에는 "아, 나 옛날에 연예인 본 적 있어." 하고 장난처럼 말했는데, 몇 번 말하다 보니 진짜로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그때 친구들이 다 내 얘기 듣고 깜짝 놀랐지!"라고 자꾸 말하면, 실제보다 더 극적인 장면이 기억 속에서 형성된다.

결국 우리는 반복된 이야기를 사실처럼 믿게 되는 경향이 있는 거죠.


③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무의식적 방어 기제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그때 난 진짜 열심히 했었어."
"어릴 때부터 난 운동을 꽤 잘했어."
"난 항상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어."

사실을 따져 보면 조금 과장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뇌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이런 식으로 기억을 변형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죠.

이런 심리는 우리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꾸며낸 이야기 속에서 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2.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그렇다면,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믿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성향이 강한 경우, 특히 이런 기억 왜곡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1) 이야기할 때 더 극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함

"그때 비가 왔어." → "그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지! 우산도 못 썼어!"
"친구들이 내 말을 들었어." → "다들 입을 떡 벌리고 깜짝 놀랐지!"

이처럼 기본적인 사실보다 더 드라마틱한 버전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함

자신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더 특별하게 들리기를 원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이야기를 더 크고 멋있게 포장하게 되는 거죠.

3) 스스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모름

이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 이런 사람들은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자신이 한 말을 믿어요. 그래서 누군가 "그거 사실 아니잖아!"라고 해도, "아니야, 난 분명 기억해!"라고 강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죠.


3.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여러분이 이런 기억 조작을 자주 경험하거나, 그런 사람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1) 기억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기

과거의 일을 떠올릴 때, 한 번쯤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이 기억이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혹시 내 감정이 더해져서 과장된 부분은 없을까?"

🎯 2) 감정보다는 사실에 집중하기

이야기를 떠올릴 때 감정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3) 상상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기억이 조작되는 현상을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능력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소설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활용하면 멋진 이야기가 될 수도 있잖아요!


마무리: 우리 모두 조금씩 거짓말쟁이다!

 

결국,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착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가끔은 내가 한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었나? 하고 헷갈릴 때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인지하고, 기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내가 예전에 했던 말이 사실이었나?"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나요?
여러분의 경험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